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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미완의 지리 종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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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용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7-02 20:30 조회1,2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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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대로라면 노고단을 지나 임걸령 샘터에서 아침을 먹으려 했으나, 초보자들이 배낭을 꾸리다 보니 가져갈 짐이 남아부러 손에다 들고 가는 것이 수월치 않아, 첫 번째 기착지인 노고단 대피소에서 이른 아침을 먹기로 합니다. 저기 손에 들고가는 노랑 보따리를 여기서 해치우고 떠나자는 거지요,,,

노고단휴게소에서 짐을 덜어내 뱃속에다 집어 넣으며, 더불어 구형엔진에는 윤활유로 담근술 한병을 나누어 부어주니 뱃속이 든든합니다.


코재에서 바라보는 화엄사 계곡의 고요한 아침 풍경이 상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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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고개에서 우리가 가야할 천왕봉을 조망하니 한달음에 잡힐 듯 깨끗한 천왕봉과, 운무가 넘실대는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져 환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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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으로 땡겨본 천왕봉과 계곡에 흘러 넘치는 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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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걸령 샘터에서 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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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천왕봉을 항하여 임걸령 샘터를 지나 삼도봉까지 단숨에 내달립니다.
지난번 주관산악회 산행때는 그냥 지나쳤던 임걸령샘터의 물맛도 일품이네요.

삼도봉에서 공포의 550계단을 내려서니 화개재,,,
지난번에는 좌측의 뱀사골로 내려섰으나, 오늘은 정면의 토끼봉을 향하여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전진합니다. 아마도 오늘의 오전 일정 중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지 싶습니다.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며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운무의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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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천 산장에도 우체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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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을 출발하여 약 2시간을 전진하자 점심을 먹기로 계획하였던 연하천산장에 도착하고 보니, 수많은 산꾼들이 요충지를 점령하여 버티고 있는지라 비벼대고 들어가 밥 먹을 장소도 마땅치 않고, 그렇다고 뙤약볕에 앉아서 먹어 치울수도 없는 노릇이라 식수만 보충하고는 밥 묵을 장소 기약 없이 출발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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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전진하다 사방이 환하고 넓지막한 장소에 도착하여 점심상을 차리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습니다.
꿀맛 같은 산상의 만찬에 잎새주를 윤활재로 첨가하니 한 숨 늘어지게 쉬고 싶지만, 지리산의 원래 주인인 반달이가 밥 뺏어 묵을라고 나올까 봐 뚝딱 해치우고 기념사진 한방 찍고서는 대충 일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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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사목은 죽어서도 한마리 학으로 되살아 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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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한줌 없을법한 바위위에서도 굳건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의 고고한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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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마눌과 벽소령의 우체통을 배경으로 한 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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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20분쯤 벽소령산장에 도착하니 여기서도 맨 처음 만나는 것이 우체통이네요,,
남한의 육지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서 하늘나라에 보내는 편지를 넣으라고 만들어 놨는갑인디, 산장마다 우체통을 설치해 놨으나 엽서 한 장 없는 것 같네요...



벽소령 대피소에서 기념사진 한방,,, 넘 정겨운 부녀지간이라 샘나지요!!!
대학생인 딸래미는 조만간 국토대장정의 일정을 앞두고 이번 종주는 연습게임이라나요ㅎㅎㅎ. 암튼, 십여년전 초딩때 아빠를 따라서 무등산에 다니고는 첨이라서 상당히 힘들것인디 군말없이 열씨미 따라오니 너무도 야무지고, 기특하며, 대견스럽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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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를 떠나 한참을 걷다가 칠선봉에서 휴식을 취하며 윤활유를 쬐끔 주입하고 있는디, 경기도 어드메서 온 3명의 산님들 왈, 자기네들은 이슬이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디, 잎새주가 달콤하고 성능이 좋다나 어쩐다나 하며 안주를 꺼내들고 뽀짝거리네,,,
하여, 인심사납게 뚜겅을 닫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한잔을 건네니 셋이서 돌아가면서 잔을 내미네 ㅎㅎㅎ
에라 모리겠다, 원님 덕분에 나팔불더라고 우리도 한 순배 더하니 PT로 된 윤활유통 바닥이 보이는구나.

애고, 오늘 가야할 길은 아직도 먼디 윤활유가 바닥났으니 이일을 어쩐다냐???
인심 쫌 쓰다가 오늘 남은 길 빡세게 삐걱거리며 갈 수밖에,,,

우리네 주류담당 양띠 행님께서 담근술 360ml 한병과 잎새주 1.8리터 쪼끄만(?) 것 두병 윤활유로 준비했다고 할 때에는 놀래서 까무라 칠 뻔 했는디,,,
벌써부터 바닥 걱정을 하게 될 줄이야 ^**^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구형엔진에 기름칠하다보니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빨리 바닥이 보이는기라!

사실, 한 병은 중간 중간에 삐꺽거리는 엔진에 보충만 하다가 내일 천왕봉에서 정상주 할 정도는 남겨두고, 나머지 한병으로는 해발 1,550m 세석대피소에서 맛있는 찌개를 지글지글 끓여놓고 산상의 별밤을 즐기며 겁없이 출발한 지리종주 절반의 성공을 자축하는데 사용할라고 했는디,,,,
생쥐가 곶감 빼 묵듯이 낼름 낼름 하다 보니 차질이 생겨부렀는디 어이할까나?

궁리 끝에, 산상 만찬용에서 천왕님 몫으로 미리 500ml 음료수병에 따라놓고 만찬을 시작하기로 합의 하였으니 일단은 해결되었나 싶은데, 이제부터 만찬장인 세석대피소까지는 무보충으로 버티는 수 밖에,,,

바닥난 윤활유 대신 시시각각으로 변화무쌍한 지리산의 아름다운 비경을 구경하는 것으로 대신하며 버텨보지만, 삐걱거리는 상태는 갈수록 심해집니다.

조금만 더 가면 별밤의 만찬이 기다린다는 기대를 하며 버티기를 한 참, 드뎌 그리던 세석대피소가 눈 앞에 나타나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오! 마이 가~뜨,,,
반갑고 기쁜 마음에 산장의 뒤통수와 길가의 이름 모를 꽃에도 한방 콱 콱,,,
그 시각이 오후 5시 30분으로 여러 번의 주유시간을 포함하여 꼬박 12시간이 걸려 도착했으니 예상보다 1시간이나 초과 되었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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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내내 어깨를 짓눌렀던 배낭에서 코펠과 버너를 꺼내 꽁치통조림 2개와 묵은지, 양파, 고추, 마늘, 갖은 양념을 쳐넣고, 1.8리터-500ml = 만찬용으로 남은 잎새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즐겁고 무탈한 하루에 감사하며 산상의 만찬을 즐기고,,,
내일 아침 일출을 은근히 기대하며 반평도 안되는 침상으로 기어 듭니다.

3대에 덕을 쌓아야 천왕봉 일출을 볼 수 있다던디, 우리는 천왕봉은 아니더라도 대피소 바로 앞 20분 거리에 있는 촛대봉 일출이라도 하는 택도 없는 꿈을 ㅋㅋㅋ

사방에서 들리는 드르렁 소리와 뿌드득 소리, 뿅 소리의 하모니에 뒤척이는데, 창밖에서는 세차게 부는 바람소리에 더하여 빗소리까지 합창을 해대니 에고머니나 이를 어째야 쓰꺼나???

당초 계획대로라면 4시 50분에 세석산장을 출발하여, 5시 18분에 촛대봉에서 일출을 맞고, 7시에 장터목산장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고, 8시 30분에는 천왕님과 정상주를 부딪치기로 했는디,,,

4시경에 밖으로 나와 보니, 사위가 세찬 바람에 억수같은 빗방울, 짙게 드리워진 운무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으니, 애라 모리겠다 좀 더 게기다가 날이라도 훤해지면 대안을 생각해 보자꾸나,,,

아니나 다를까? 호우주의보로 인하여 5시부로 산행이 전면 통제되었다는 관리공단의 달갑지 않은 소식에, 어쩔 수 없이 한신계곡으로 하산을 할 요량으로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는 8시에 출발을 하였는데,,,




세석산장의 아침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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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전 출전준비 ^**^ 비바람이 쬐끔 잠잠할때 출발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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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봉 오름길에서 되 돌아본 세석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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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장터목대피소 쪽으로 가는 길에 아직 바리게이트를 치지 않았네 ㅎㅎㅎ.
한신계곡의 가파르고 미끄럽고 기나 긴 하산길을 걱정하던 차에 옳타구나, 일단은 장터목까지 가서 낌새를 보아가며 기회가 된다면 천왕이를 품에 안아보자꾸나고 장터목으로 향하다가 촛대봉쯤에 이르자 비가 약간 소강상태인지라, 뒤돌아서 어젯밤 숙소인 세석산장을 향하여 한 컷트하고,
세석에서 장터목까지는 비교적 무난한 길인데다, 때마침 빗방울과 바람도 잦아들어 아무도 가지 않은 백두대간의 시발점인 지리 주능선길을, 가끔씩 나타나는 한폭의 산수화 같은 풍광을 여유있게 감상하며 수월하게 장터목에 도착합니다.


비가 약간 소강상태인 능선의 아름다운 산수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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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장터목 산장, 운무에 휩싸인 장터목산장에도 빨간 우체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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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장터목의 공단 직원들이 '5시부터 산행이 통제되었는데 어떻게 왔냐'고 닭 잡듯이 다그칠라하여,
“이 보시오 우리가 무신 범법자요? 터진 길에 내발로 걸어왔는데 무에 잘 못이란 말이요?”
하여, 즈그덜끼리 통화하더니만, 그 쪽에서 바리게이트를 늦게 설치했능갑다고 해쌋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천왕봉 오름길을 지키는 공단 직원,,, 초상권 침해에 해당되는건 아니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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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천왕봉쪽으로 더 이상은 절대로 갈 수 없다고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25.5km중에서 1.7km를 남겨두고 돌아가야 하는 이 심정 어이할꺼나?

처음 도전하는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동행한 행님은 오늘까지 천왕봉을 향하여 출발은 3번째이지만 한번도 찍고 터닝을 못했으니 아쉬움이 엄청 크겠지만 우짭니까???
그래도 하산할 밖에,,,


오늘의 한계는 여기까지라 공단 직원을 비키라 하고 증거물로 사진을 한장 남기고 백무동으로 죄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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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만찬주에서 천왕님 정상주로 따로 남겨두었던 500ml는, 세석에서 곧바로 한신계곡을 거쳐 백무동으로 하산 할 요량으로 아침에 해장술로 해치워버렸으니, 이제부터는 줄기차게 쏟아지는 폭우 속 백무동계곡의 길고 긴 3시간의 하산 길을, 보충할 윤활유도 없어 삐걱거리는 무릎팍을 원망하며 하염없이 걸어야 합니다.

장터목 이후로는 엄청나게 퍼 붓는 비 때문에 카메라를 꺼내기가 불가능하여 사진 한 장도 찍지 못하고 하산하게 되어부렀고(난생처음 원없이 비 맞어 봤습니다-어깨쭉지를 때리는 빗방울이 아프기까지 합디다.) 장터목펜션 주차장에서 차량을 회수하고 인월까지 나오니 비가 약간 잦아들어, 늦은 점심으로 토종 흙돼지 삼겹살과 약초삼계탕에 곁들여 무사한 하산주 잔을 부딪치며, 1박 2일 동안 쉬는 시간 포함하여 장장 17시간(실재 산행거리 32km)에 걸친 미완의 지리종주 대장정을 마감합니다.


상당히 지리한 지리산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꼭 함 가 보시길 권합니다.
몸이 약간은 피곤하고 미완으로 끝났지만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지금 이시각, 만 하루도 더 지났지만 아직도 지리산의 구름 속을 거니는 기분이고, 지리산의 정기를 듬뿍 받아서인지 컨디션도 너무나 좋습니다.



P.S 나의 첫 종주에서 빠져버린 천왕봉은 조만간 장터목으로 올라 천왕봉 찍고 마무리 할랍니다.
글고, 산행기인지 주행기인지 헷갈리더라도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나두 첨에는 주류담당이 1.8리터 쪼끄만한(?) 걸로 2병 가져왔다고 해서 혀를 내 둘렀는디, 배낭에 지고가기는 힘 들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더라고 산상의 만찬에 반주가 없다면 앙꼬없는 찐빵 아니겠시요?
사실 쪼끔은 쪽팔리는 야그지만, 빗속의 백무동 기나 긴 하산길에서는 '한 병 더 가져왔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팍 팍 드는것은 어쩔 수 없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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