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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후연 後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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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동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8-22 14:54 조회1,9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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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연 後緣

        시 : 강 동 희

아파트 오수관 준설 후
버려진 흙무덤에서
참외
수박
토마토
이제 마악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오메
입추가 엇그제 지났는데
저것들 어짜쓰가잉

허기진 인간의 배를 채웠거나
길고긴 탐욕의 창자를 지났거나
물과 같이 흘러 바다가 되고싶은
꿈을 꾸던 것들

늦은 인연의 굴레
훌훌 벗어던지지 못하고
꽃이 피는 것들은 그래서
애달픈 것이다


* * *
어둡고 썩을 것같은 고통의 통로를 지나왔으나 태양의 은혜를 받아
생명의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못하고 썩어가면서조차
그냥 저냥 흐르는대로 강으로 바다로 끝내 사라지거나
바다가 되는 꿈을 꾸었을지도 모른다.

뒤늦은 인연의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했다.
결국은 꽃이피고 열매를 맺을 진데 왜 이리 아픈것인가?
저것들 제 때를 만나지 못한것도 업이려니.... [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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